2016 07.05

[브랜드 스토리③] 30억 운영대행, 사회적기업이 맡으니 남다르네~

브랜드 스토리 ③ 

30억 운영대행, 사회적기업이 맡으니 남다르네~

공공기관 운영에 사회적 가치 입히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  

웨딩드레스는 해외 직구로 20만원에 구입했어요사진은 친구가 찍어줬죠부케요동대문시장에서 32000원 주고 만들었어요.”   

 

지난해 10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부 혜원(가명·35)씨가 피로연을 제외하고 예식에 든 비용은 약100만 원 정도입니다폐백 음식도 친정어머니가 솜씨를 발휘해 준비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평등부부 선언문 낭독이었어요상담 받는 과정에서 예식장의 권유로 알게 됐는데 결혼의 의미를 더 뜻깊게 해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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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플라자는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해있다. 사진 속 결혼식 장면은 위 결혼식 내용과는 무관하다.(사진제공: 서울여성플라자)  

 

일반 경쟁 입찰에서 대기업을 물리친 비결  

혜원씨가 혼례를 올린 서울여성플라자는(www.seoulwedding.net)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2015년부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습니다오요리아시아는(www.oyori.asia아시아 결혼이주여성의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입니다북촌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를 비롯해 태국과 네팔 등지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어요   

이지혜 오요리아시아대표는 그간 외식업계의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2014년 큰 일을 해냈습니다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 맵과 손잡고 사회적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반 경쟁입찰에서 대기업을 따돌리고 공공기관 운영권을 따내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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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처음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공공성 운영의 배점을 높여 사회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었습니다여기에 사회적 경제 단체들과 연대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서울여성플라자는 대회의장과 최대 2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춘 연수시설 등을 포함한 다목적 건물입니다연 매출액만도 30억 원에 이릅니다.  그는 서울여성플라자를 위탁운영 하면서 주요시설인 예식장과 연수시설식당 운영에 공공성을 강화한 사회적경제의 색깔을 하나 둘 입혀나가고 있습니다.   

 

삼포세대를 위한 무료 작은 결혼식 신청하세요”  

첫 번째가 작은 결혼식 확산 운동입니다명경화 오요리아시아 교육컨설팅 팀장(서울여성플라자연수원 원장)은 창업과 사회복지분야의 전문가입니다그는 고용이 불안정한 청년 1쌍을 선발해 무료로 작은결혼식을 올려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7-8월 중 예식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오는 17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접수창구에는 네팔대지진으로 인연을 맺게 된 한 네팔 청년과 한국 처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사연을 비롯해 무료 작은 결혼식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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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화 오요리아시아 교육컨설팅 팀장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중 하나라도 덜어주고 싶습니다비록 무료 예식이지만 최대한 발랄하고 신나는 무대로 청년들의 새 출발을 돕고 싶습니다.”   

 

그는  또 선착순으로 100인 이하의 하객을 모시고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신부 5쌍에게 특별할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좁혀가면서 참된 결혼식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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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작은 결혼식 계약자(하객 수 100인 이하) 선착순 5커플에게 대관료 할인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사진제공: 서울여성플라자)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올해 초부터 선착순 작은 결혼식 할인혜택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조건을 충족한 사례는 아직 한건도 없다고 합니다.   

명 팀장은 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예식장의 협력업체로부터 받아온 보증금제를 폐지했습니다.   

보증금제는 협력업체에 보호된 시장을 제공 해주는 대가성 성격이 강합니다업체는 이를 보존하기 위해 고객에게 그 비용을 떠넘길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는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각종 불합리한 관행을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 기업이 하니 다르네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싶다고 했습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는 100쌍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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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서울여성플라자)

 

용승계·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안정화 추진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는 기존의 직원 16명에 대해 고용을 승계함은 물론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습니다.근속연수가 오래된 직원들은 파트장으로 지위를 승격시켜 중간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어요이 밖에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 장기실업자 등 16명을 정직원으로 추가 고용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파견 근무 형태는 해고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을 빼곤 큰 도움이 안됩니다.조직이 성공하려면 공통의 목표를 갖고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꼭 있어야해요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나몰라라하지않고 함께 팔을 걷어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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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요리아시아는 고용을 승계한 직원 1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16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고용이 안정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자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6개월쯤 지나자 서로가 갖고 있는 걸 내놓기 시작했어요갖고 있는 기술을 더 활용하고 메뉴개발과 비용절감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조직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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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식장 이용 관련 상담 전화를 받고 있는 직원들 

 

파견업체 직원으로 4년 넘게 일해 온 최민국(가명)씨는 정직원이 됨과 동시에 연회팀장이라는 파트장이 된 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전에는 갑과 을의 미묘한 설움과 눈치가 보였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아요여기에 팀장의 역할이 주어지니 애사심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또 중간관리자로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아요.”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환경지킴이 운동   

오요리아시아는 지난 한해 사회적기업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약 5억여 원을 사회적경제 물품 구매에 썼습니다.이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구매하는 물품의 약 70%에 해당합니다식자재의 주거래업체는 사회적 협동조합 행복도시락과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소모품은 우리누리크린서비스청 등이 맡고 있어요.   

 

유기농쌀
서울여성가족재단은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위해 구내 식당 앞에 쌀포대와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환경지킴이 운동도 주요 활동 중 하나입니다건물 식당 입구에는 쌀 4포대와 해남에서 친환경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농부 이무진씨의 농사철학이 담긴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요이 대표는 친환경농법을 고수하는 소농가들을 지원하는 둘러앉은 밥상으로부터 해남의 이무진 농부를 소개받았습니다이후 이 건물 식당의 쌀은 전량 이무진 농부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 연수동 건물에서는 일회용품을 최대한 자제하고 포장 안된 일회용비누를 제공해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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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동 시설 내부는 일회용품에 의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위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애초부터 포장되지 않은 일회용 비누를 비치했다.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직업 훈련 기회 마련…나눔의 가치 전파   

은둔형 외톨이 영미(가명·19)양은 지난해 서울여성플라자 연회팀에서 3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고 얼마 전 다른 사회적 기업에 취업했습니다그들만을 위한 느슨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일반 직장에서 교육훈련은 가르치는 입장이나 배우는 입장이나 모두 힘든 과제였는데요영미양이 좋아진 건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일반 근로자들의 가슴에도 따스한 모닥불을 지폈습니다.    

일반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제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영미에게 진로상담을 해주면서 제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웨딩연회 서비스에서 일하는 서동욱 매니저의 이야기입니다.   

오요리아시아는 올해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와 MOU를 맺고 빠르면 다음 달부터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시행합니다그 이후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 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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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대표가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들의 직업훈련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오요리아시아의 성공적인 공공기관 위탁경영사례는 다른 사회적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경기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한 굿모닝하우스가 좋은 예입니다.   

굿모닝하우스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음악당 등의 시설이 들어섰는데 경기도 사회적기업협회가 위탁운영을 맡았어요그리고 그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에게 일감을 나눠주고 있지요사례들이 많이 모여야 힘이 생기고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저희가 밀알이 되어 유사한 사례들이 퍼져나간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작은 결혼식을 꿈꾸고 있다면?

서울여성플라자를 비롯해 전국의 공공기관과 시설에서는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예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또 사회적 기업을 포함해 유관협력업체와 연계도 가능합니다.

 

장소만 대여

예비 신랑신부가 직접 본인의 결혼식을 꾸미는 형태입니다국립중앙도서관양재시민의 숲여의동 한강공원 물빛무대 등

 

장소대여+업계 연계형

장소대관과 사회적 기업 등의 협력업체와 연계하는 유형으로 셀프웨딩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참신한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시민청과 월드컵 공원 등

 

민간업체형

웨딩전문가가 상주해 운영하며 실속을 챙기면서 기존 민간업체에서 받는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서울여성플라자(원할 경우 직접 준비 가능양천구문화회관등

 

더 자세한 정보는 작은결혼정보센터(www.smallwedding.or.kr)를 참조하세요전국 173개 공공시설 예식장의 대관과 운영담당자·이용시설·장비 대여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밖에 유명 웨딩 플래너 7인으로부터 작은 결혼식과 관련해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무료 주례 신청도 가능합니다. 

오요리아시아www.oyori.asia   

 

글. 백선기(이로운넷 에디터)

사진. 이우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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