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1.12

[서대문 집밥협동조합]따뜻한 관계, 건강한 주민

따뜻한 관계건강한 주민

안전하고 따뜻한 밥상을 추구하는 강사들이 모였다

 

 

집밥협동조합은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서는 집밥을 배달하는 협동조합이냐고 반문을 많이 합니다밥집협동조합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집밥협동조합은 집밥을 배달하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집밥을 잘 해드실 수 있게는 해드린다고 말하고 있어요저희는 식생활 강사와 텃밭 강사가 모여 결성한 강사협동조합입니다더욱 안전한 밥상과 친환경 먹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강사들의 공동체이죠.

 

집밥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힘은 바로 된장과 매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작년 봄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와 함께7개 유치원 대상으로 된장 수업과 매실 수업을 한 게 계기가 되어 거기서 활동한 강사들 몇 명이 주축이 되어 협동의 지혜를 모아보자는 욕구가 생겨 협동조합으로 결성을 하게 됐습니다제가 이곳에 서게 된 것도 다 된장과 매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 대부분이 서대문구 주민이면서 서대문에 집중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저희 조합원은 시민운동 활동가 출신의 먹거리강사도 계시고강원도 홍천에서 4000평 규모의 농사를 짓는 텃밭강사도 계시고장의 여왕손맛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조합원도 있고 기업체에서 일하다 아동요리를 배워 아동요리로 활동하다 서울시 광역친환경급식지원센터 식생활1기를 수료하고 서대문 집밥협동조합에 합류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이외에도 집밥은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마을지원센터마을 네트워크먹거리 네트워크 회원들의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준비를 시작해 올해 3월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을 하게 됐습니다창립총회도 틀에 박힌 딱딱한 총회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 준비하고 어울려 즐기는 축제처럼 꾸며봤어요그래서 각자 자신의 집밥을 가져와 집밥 뷔페를 차려 함께 먹고 지역 아이들의 공연과 축하 속에서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어느덧 본격 활동을 시작한지 9개월째 들어서는데요 지금까지 약 500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주로 서대문구 내 유치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된장·간장 등 한국 전통 장 담그기텃밭 활동과 연계해 텃밭 작물을 이용한 간식 만들기채소와 콩 수업우리쌀과 우리밀 수업미각수업음료수 수업 등 친환경 먹거리와 식품안전에 관해 강의를 진행해왔습니다.

 

같은 유치원을 2~3번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때마다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된장선생님이다채소선생님이다 얘기를 해주고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네요 라고 얘기해주는 관찰력이 좋은 아이들도 있습니다그럼 아이들이 크는게 보여요지난봄에 만났을 때보다 키도 더 크고 더 똘망똘망해졌다고나 할까요제가 다 뿌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서대문구 관내에 25개 유치원 중 12개 유치원에서 장이 숙성되고 있어요서대문구 관내에 거주하기 때문에 언제든A/S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에요장을 담궈 놓은 곳에서 장이 이상하다고 SOS를 치면 바로 달려가 해결할 수 있고,집에 가서 요리 실습을 했는데 잘 안된다고 하면 차근차근 보충설명을 해주기도 하죠.

 

아이들이 장 수업을 잘 기억하고 재밌어 하고된장으로 만든 음식을 잘 먹는 걸 볼 때면 뿌듯한 마음도 생긴다내년에는 아이들이 1년 동안 먹을 장을 담그고 싶다는 유치원도 점점 늘고 있어요.”

 

지역에서 교육을 하니 재밌는 점도 좀 있어요중학교 수업을 나갔을 때는 회장 인사하고 시작할까요했더니 이웃집 아이가 일어나 인사를 하는거예요재밌기도 하고 약간 당황스럽기도 한 기억이에요아는 아이가 있으니 좀더 열심히 수업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제 강의실력이 동네에 소문이 나는 거잖아요그래서 원래 수업계획안에는 없는데 음료수 수업 때 토마토사과오이도 잘라가서 먹였네요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드는 거예요.

 

중학교 아이들이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해요남자학생들이 어찌나 세심하게 요리를 하든지… 놀랐어요캐릭터 주먹밥을 만들었는데 자투리 식재료를 활용해 멋있는 작품을 완성틀에 박힌 이론 교육이 아니라 실습할 수 있는 교육이 좀더 많아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웃간의 신뢰허약해진 공동체의 회복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이웃간의 신뢰약해진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좀더 의미가 있는 듯해요초등학교 부모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진로나 교육이라는 부모교육의 획일화된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먹고사는 문제를 다룬 먹거리 교육이 호응이 좋아서 또 해줄 수 있냐는 문의를 많이 받아요저는 지역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학부모이기도 해서 교육을 나갈 때마다 동네 엄마들을 많이 만나요그래서 마트 가서도 과자를 살 때 주변을 둘러보게도 되고,백만년만에 사발면을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딱 아는 사람을 만나서 라면을 숨기고 싶었어요.

 

지역에서는 입소문이 빨라요그래서 어느 부모 커뮤니티와 함께 텃밭 브런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그걸 들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저희에게 교육 요청이 들어와 함께 수업을 하고 또 다른 곳에서도 수업 요청이 들어오고… 이렇게 이어달리기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기도 합니다그래서 한번 할 때 온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고 있네요매실토크콘서트라이스파티텃밭브런치건강간식 만들기 등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월에 한 알타리김치 파티가 인기리에 개최되어서 곧이어 김장김치 파티까지 이어서 했는데요새댁도 베테랑 모두 모여 김장에 대한 추억도 나누고 서로 배워가며 서로 먹여주며 김장을 하니 즐거웠어요수육도 해서 오고가는 사람들 한쌈 아니라 두쌈씩 싸드리고 이웃집에도 나눔하고 김장을 400kg정도 했는데 참여자들 싸주고 완성품은 조금 팔기도 하고 150킬로 정도는 이웃 나눔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유치원과 학교에서 시작한 먹거리텃밭 강의는 아파트동네주민 등 서대문구 전역으로 무한 확장 중입니다서대문에 있는 강사가 외부로 강의를 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강의를 주로 하니 장점이 많습니다외부 강사가 강의를 하면 내용만 남는데 지역 강사가 강의를 하면 사람과 관계가 남는다고 생각합니다집밥 강사들은 강사이자 정을 나누는 서대문구 이웃이라고 할 수 있죠.

 

건강한 밥상관계회복을 위한 서대문구 전담 강사들의 고군분투

 

텃밭교육도 참 중요합니다그래서 협동조합하면서 처음으로 서오릉에서 농사를 시작했어요초보농사꾼치고는 잘했다고 자평을 하고 있어요처음 농사 지어서 감자토마토상추와 깻잎을 원없이 따먹었고 배추 100포기를 심어 약 50포기는 건져서 이번 김장파티때 함께 절여 김장을 할 정도였으니깐요.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이웃해서 텃밭을 하고 있어요아이들이 텃밭에 오면 자연스레 땅을 파고 물을 주며 놓아요상추 씻어다 자기들끼리 소꿉놀이도 하구요어른들이 감자를 심으면 아이들이 물을 주기도 하구요우리 아이는 당근을 안먹었는데 텃밭에서 줄기째 당근을 뽑아보고 맛을 보더니 당근과 친구가 되었어요.

 

또 8개의 학교텃밭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아이들이 자연스레 우리가 먹는 것이 어떻게 오는 것 지를 알고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올해는 서대문친환경급식센터와 함께 학교김장을 해서 아이들이 직접 배추를 수확해 김장을 하는걸로 마무리를 지었어요아이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던지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얘기해주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공동의 지혜와 노력으로 안전한 서대문구를 꿈꾸다

 

내년에는 장 담그는 유치원도 더 늘어나고 공동의 장을 담글 계획도 갖고 있어요장이 익어가는 서대문매실이 익어가는 서대문함께 김장을 담그는 서대문… 서대문이 더욱 건강해질 듯해요.

 

올해는 8월의 옥수수를 시작으로 고춧가루쌀눈이 붙어 있는 쌀절임배추등 집밥에서 준비한 산지와의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시도도 있었는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구요공동 텃밭도 좀더 확대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해서 함께 텃밭을 일구고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로 요리도 만들어먹을 생각입니다.

 

주민들에게 좋은 식재료도 소개하고 교육도 하고 함께 밥 먹는 횟수가 더 늘어날 듯해요함께 밥 먹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하는데 서대문이 한 식구가 돼가는 기분이에요집밥은 음식으로 세상 바꾸기’ 그리고 서대문구 자체가 건강해지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강의를 나갑니다.

 

 

 

1

 

 

 

 

마을사람들과 함께 김치담그기

 

2

 

 

 

 

유치원 강의

 

3

 

 

 

부모님 먹거리 강의

 

 

 

 

작성 : 2014 사회적경제 소비자MD사업단 안소연

 

 

 

726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