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24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핀 꽃, 마리몬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핀 꽃, 마리몬드

소셜벤처 마리몬드에 가다

 

나는 그동안 그대가 여인인 줄만 알고 살았는데꽃이었구나눈부신 꽃이었구나."

– 이수동, <오늘도 수고했어요

여기 꽃이 있다. 마리몬드다. 모든 사람들 꼭 그 숫자만큼, 소중한 크기만큼 있는 꽃. ‘위안부’ 할머니들이 꽃잎을 눌러 만든 ‘압화작품’들을 모티브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소셜벤처 '마리몬드'가 숨을 불어넣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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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와 새 생명을 상징하는 '아몬드 나무'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마리몬드 홍리나 디자인팀 팀장은 “우리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비가 꽃에 앉았을 때 그 꽃은 피어나고, 또 다른 꽃을 향해 날아간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나비가 되어 존귀함을 잃어가는 존재들에 다시금 ‘소중함’이라는 꽃을 피우게 하는, 그런 상징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존귀함'을 품다

 애초 마리몬드는 2014년 1월 그 이름을 갖기 전까지 ‘희움 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있었다. 홍 팀장은 “마리몬드는 윤홍조 대표가 군 제대 후 고려대 인엑터스라는 동아리에서 한 '위안부' 할머니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프로젝트인 '블루밍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홍조 대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수요집회와 나눔의 집을 방문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2012년 10월 ‘희움 더 클래식’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에 이른다. 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위안부' 할머니 역사관 건립 기금과 할머니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보내드리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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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뜻에 다양한 도전 더하기

 마리몬드의 제품들은 그간 마리몬드 온라인쇼핑몰과 기부형 소셜펀딩 그리고 다른 패션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업사이클링 기업 '패롬'과 가방을 함께 만들었고, 옥수수를 재료로 양말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콘삭스'와 양말디자인을 함께 작업했다. 

 

 데코레이션 페이퍼북과 집업후드 등의 판매로 이루어지는 기부형 소셜펀딩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구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힘을 보태고자 500만원을 목표로 펀딩을 모집한 것이 1억 원이 넘게 모였다.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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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는 정기적으로 기부형 소셜펀딩을 하고 있다
 

 홍리나 팀장은 “반응이 무척 좋아 깜짝 놀랐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홍보가 된 덕분인 것 같다. 펀딩에 참여한 분들이 어떻게 도와야할지 몰랐는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하실 때 참 뿌듯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마리몬드는 내년에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자전문 브랜드 ‘더 짐’과는 스냅백 공동작업을 하고, 1월에는 홍콩에서 전시회도 열어 해외시장에 노크를 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의 압화작품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작품 앱도 아이폰용으로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하고싶은 메시지를 사용자가 직접 작성해 연하장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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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몬드의 앱에서는 배경화면과 연하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훌륭한 화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티셔츠, 장갑 그리고 배경화면 등의 ‘일상의 물건’들로 만들고 있는 마리몬드에게 할머니들의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홍리나 팀장은 “할머니들을 만나면 소녀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은 것에 투닥거리실 때도 있고, 해맑다가도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들의 작품에서 ‘오리지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본래의 모습, 순수한 마음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한 홍 팀장은 "(심)달연 할머니 작품에는 꽃이 크고 예쁜 것들이 많고, (김)순악 할머니는 작고 아기자기한 것을 많이 쓰셨다. 할머니들의 성격이나 어떤 소녀였겠다는 생각이 제품을 만들면서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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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치료 중 하나인 압화작품을 만들고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대구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제공

 

 마리몬드는 이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넘어 ‘엄마’라는 존재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저 밥을 해주는 사람, 집안일 하는 사람이 아닌 '엄마' 이전의 모습 그리고 이름을 호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누구나 태어난 존재 자체로 존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마리몬드는 외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소외된 모든 사람들에게 본래의 모습, 존재만으로 소중한 딱 그만큼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의 2015년은 어떤 모습일까? 못 다 핀 꽃들에 더 많은 나비가 앉아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길 기대한다. 

 

글. 조득신(이로운넷 소셜리포터)

사진. 마리몬드 제공

마리몬드 홈페이지  : http://www.marymond.com/

마리몬드 블로그     : http://blog.naver.com/heeumclassic

마리몬드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marymond

마리몬드 문의 전화 : 070-882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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