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25

일본의 연구가들, 서울에서 길을 찾다

일본의 연구가들, 서울에서 길을 찾다

'일본 서울선언연구모임' 3인 인터뷰

  

"서울선언은 세계적 위기 속에서 사회적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선언입니다. 10가지 항목으로, A4용지 두 장의 내용 안에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서울선언의 의미를 곱씹고, 선언을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는 이 사람은 일본의 사회적경제 연구가 ​시게키 마루야마 교수다. 그는 사회적경제를 주목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난해 열렸던 GSEF 2013를 눈여겨보았다.

 

 그 관심은 '일본서울선언연구모임'으로 이어졌고, 이번 GSEF 2014에도 참여했다. 그는 '서울선언의 의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서울선언의 역할과 앞으로의 도전 과제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런 시게키 마루야마 교수와 그와 함께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나오노리 츠다 공생경제촉진 포럼의장, 메이지 대학교 토시가츠 야나기사와 교수를 만났다. 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선언의 다음단계와 일본 내 사회적경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조합원이라는 것도 모른다

 마루야마 교수는 일본의 사회적경제 상황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일본 전체 인구는 1억 2천 명 정도 된다. 그 중 8천 만 명이 농협과 생협 등의 협동조합 조합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 스스로가 조합원이라는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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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회적경제 연구가 시게키 마루야마 교수

 

 인구의 절대 다수가 여러 협동조합의 조합원임에도 정작 그들 본인은 왜 알지 못할까? 마루야마 교수는 "제도적으로 취업을 하거나 재정지원을 받을 때 자동으로 조합에 가입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생경제촉진포럼의 나오노리 츠다 의장이 말을 보탰다. 그는 “일본은 버블붕괴 이후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며 “이 문제에 민간과 공공영역이 대응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시민들도 ‘조합원’과 같은 사회적경제 개념과 용어들을 접할 수 없어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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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경제촉진포럼 나오노리 츠다 의장

 

서울선언에서 내다본 희망

 그런 상황이기에 일본의 사회적경제 연구가들은 한국의 서울로 눈길을 돌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 이후 사회적경제를 넓혀가는 모습을 주목한 것이다. 지난 해에 있었던 GSEF 2013을 주목하고, 서울선언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마루야마 교수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한다.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플랫폼이 필요한데 서울선언에 그 역할”을 기대한다고 서울선언의 의미와 도전과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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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시가츠 야나기사와 교수

 

 동석한 토시가츠 야나기사와 교수도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데 있어 용감하고 큰 시야를 갖고 있는 서울선언을 잘 살펴야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단계는 법제화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로 법제화 작업을 제시했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한국의 사회적경제 활동들에도 법제화 노력이 있었고, 일본 역시 그런 법제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단계다. 한국은 더욱 촘촘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고 일본 역시 사회적경제 관련 법들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오노리 츠다 공생경제촉진 포럼의장도 “비영리단체(NPO)의 경우도 일본사람들이 비영리단체 법이 생긴 이후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다. 또한 이해도도 그때에서야 높아지기 시작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본도 사회적경제법 등을 제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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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울선언연구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가들

 

앞으로 서울의 사회적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커나갈까? 일본서울선언연구모임의 연구가들 모두 서울선언이 시민들을 묶어주는 플랫폼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의 말처럼 시민들의 연대에 서울선언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글. 조득신 (이로운넷 소셜리포터)

                                                                                                                                 사진. 이우기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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