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3.25

경영모델분석/만들고 배우며 공유하는 기업 ‘문화로놀이짱’

사회적기업의 비즈니스패러다임 연구 1
만들고 배우며 공유하는 기업 ‘문화로놀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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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소장
신나는조합 부설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
jric@hanmail.net

 버려지는 폐목재를 재활용하여 만들고-배우며-공유하는 기업. 모으고-다듬고-만들며 유휴자원을 생산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업. 물건, 가구, 공간을 통해 세상의 가치관을 바꾸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10년에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 문화로놀이짱(대표 안연정)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함께 상상하며, 사회적 필요를 경제적 수요로 바꿔 나가는 기업, 문화로놀이짱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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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로놀이짱이 기획한 대표 공간.홍대리틀파머스, 서울시 녹색성장체험관 사진 출처:문화로놀이짱
 

사회적기업 ‘히든 챔피언’, 문화로놀이짱
 2013년 4~8월 KBS에서 방송된 ‘히든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가진 남다른 사업 아이템과 성공적 비즈니스모델 소개 뿐 아니라 그것을 일구어 나가는 사람들의 시련과 극복, 사회적 혁신으로서의 가치를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생각이, 리더의 행동이 어떻게 조직과 구성원들을 바꾸고 변화시켜 아이디어를 만들고 체계화하며 조직의 미래와 비전을 실천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감명 깊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문화로놀이짱을 ‘사회적기업의 히든 챔피언’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화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통찰력, 어제의 지식을 오늘의 기술로 만들 줄 아는 현실감을 통해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지평을 열어 가는 사업 모델로써 나눌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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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로놀이짱이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가구와 공간들. 사진 출처 : 문화로놀이짱
  “폐목재를 모으고, 폐목재와 부자재를 통한 다양한 쓰임을 연구하며, 만드는 대상의 활용을 생각하고, 가구에서 공간으로, 공간에서 공공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배우고, 익히며, 토론하고…때론 장인으로, 때론 철학자로, 때론 농부로, 때론 시민으로, 때론 혁명가로, 때론 문화주의자로, 때론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이상주의자로 살아가며 뿜어내는 상상력의 꼬리 잇기 과정.”
 문화로놀이짱의 철학을 보면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의 최근 저작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가 연상됩니다. 문화로놀이짱을 사회적기업 히든챔피언이라고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문화로놀이짱의 스토리를 듣고, 보노라면 제 자신도 함께 무한상상의 세계로 이끌려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문화로놀이짱의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비즈니스 패러다임과 기업이미지는 사회적기업의 궁극적 존재이유인 ‘혁신(Innovation)’의 실행주체라는 목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하게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닌, ‘세상을 어떻게 만들고 바꾸고 싶은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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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적인 사람(the reasonable man)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지만 비이성적인 사람(the unreasonable man)은 세상을 자신에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버나드 쇼의 명언처럼,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비이성적인 사람들입니다.
 이 점은 사회적기업가들에게는 삶의 자세이자 행동방향에 대한 지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혹은 사회적기업가의 절대적 존재가치는 사회혁신의 지점을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화로놀이짱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아랑, 아름, 다미, 그리고, 성문, 필섭, 정석, 현석, 소담, 키르케, 은영, 진영, 영재-은 이 긍정적 의미의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를 만들다, 1%를 10%로 늘려나가다
 문화로놀이짱의 사업패러다임은 크게 2가지입니다. 바로 ‘만들기’와 ‘만드는 사람’에 대한 상상력키우기 교육과 확산입니다. 더불어 이들이 도전하는 사업접근방식은 아주 시장친화적이며, 전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카테고리 킬러’형 사업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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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로놀이짱의 각종 활동들. 사진 출처: 문화로놀이짱

 첫째, 폐자재를 활용해 가구 또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상상력과 인문학, R&D 기반의 담론화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맞춤형 주문생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생산시스템으로 전환을 실험하는 만들기 방식입니다. 
 둘째, 오래된 기술을 매개로 공간(사적 및 공적 공간), 먹거리, 입을 거리, 놀 거리 영역의 다양한 제작노동자와 함께 배우고 일하는 모델을 지향합니다.
 셋째, 이 모든 것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먼저’의 사고방식이 아닌 ‘사람과 교육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생산장인-공간장인-연출장인-수납장인-지혜장인을 양성하는 ‘생산혁신학교’를 실험·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장인이란 오래된 기술을 매개로 대안적인 제작활동을 꾸준히 실현하는 제작노동자, 대안적 공동체에서의 해결사를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만드는 손’에서 ‘생각하는 손’으로의 전환과 혁신을 시도한다는 점, 남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1%의 사람들을 10%로 늘려 나가는 상호적 교육 과정이 문화로놀이짱만의 독특한 경영 패러다임이자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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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문화로놀이짱  &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 & R부동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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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로놀이짱이 가진 핵심 역량은 당연히 ‘사람’입니다. 그리고 핵심 역량으로서 문화로놀이짱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자세로 세상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곳 직원들의 역할은 '목소리담당', '연출담당', '마녀주술담당', '농사담당', '일감담당', '시간담당', '별자리담당' 등으로 구분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역할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역할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유기체적 혹은 거울과 같은 반면교사의 공동체적 삶의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3년 ‘개발과 재탐색’의 성과
 ‘제작학교’와 ‘청년생산자학교’를 운영한 2013년은 문화로놀이짱에게 있어 개발(R&D)과 사업패러다임 재탐색의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으로 ‘만들기’라는 행위가 갖는 철학적 명제를 다시 다듬고, 실용적 확장성을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계층을 넓힐 수 있을까를 연구했습니다. 만들기에 대한 시대적 사명의식을 철저하게 토론하고 담론화 하는 과정을 겪음으로서 많은 문제의식과 실용성을 겸비하게 됩니다. 성과가 매우 큰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첫째, 맞춤형(order made) 방식의 한계인 제작시간, 제작비용의 한계 극복 방법에 대한 연구를 했고, 둘째로 만들기 소재에 대한 모듈화, 시스템화, 보완재의 개발을 통한 고객이익과 편의성 증대 방안을 연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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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로놀이짱 플랫폼 설명.  출처 : 문화로놀이짱 &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 경영성과보고서(예정)

 셋째로 사업적 가치와 내부역량강화를 위한 만들기의 핵심 아이템 혁신, 즉 가구에서 공간으로-가구에서 집으로-가구에서 공공시설로의 확산을 통한 남다른 가치창출방안을 연구했고, 넷째로 기획능력과 생산 디자인 능력 향상을 위한 인문학적 소양 교육과 기획력과의 연계성 강화 방안을 연구했습니다.
 다섯째,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의미의 ‘학교’에 대한 필요성과 전문성, 콘텐츠 개발 능력을 실험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문화로놀이짱에게 2013년은 결과적으로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의식이 깨이고-기획능력이 향상되며-트렌드 리더들과의 조우와 공유가 이뤄진’ 값진 한 해가 됐습니다. 이들의 스토리에 감명 받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객체와 주체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로 사업의 기반이 재구성되어 이용자가 많아지고 새로운 사업적, 문화적, 행동적 기회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단결력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문화로놀이짱의 생각과 행동을 열망하는 마니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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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문화로놀이짱 &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 경영성과보고서(예정)
 
마케터가 생각하는 문화로놀이짱의 성장잠재력
 마케팅적으로 문화로놀이짱이 구축해 놓은 현재까지의 모습은 ‘작전수행 직전의 항공모함’의 모습과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사업적 성장과 확산, 영향력 측면에서 ‘항공모함’으로서의 역할과 성과가 기대됩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그렇고 다양한 기능의 사람들이 집단화되어있다는 사실이 그렇고, 플랫폼으로서, 허브로서, 생산기지로서의 기능성과 통합성이 그렇고, 이동을 통한 유연성과 작전수행능력, 시스템 활용능력이 그렇습니다.
 특별히 재도약을 시도하는 현재 단계에서는 목공, 철공, 직물, 먹거리(농사포함) 영역으로의 통합과 이에 따른 제작자들의 결합,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영역의 강사들 발굴과 결합을 통해 짱짱한 프로그램 구성과 제작플랫폼 구축, 대안생활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한 성장이 예상되어집니다. 수익 부분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문화를 매개로 사업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문화로놀이짱 친구들에게 마음을 담은 조언 하나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문화를 매개로 사업을 한다는 것에는 교육을 위한 통합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통합 마인드는 누구에게건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합니다. 때로는 나와 다른 ‘별’의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내가 그리는 상(象)과 다른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내가 가장 혐오했던 ‘속물’이라 할지라도 너그러움으로 무장한 반복적인 들음과 전해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문화로놀이짱 친구들에게 이런 말로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친구를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예수님의 말씀을 굳이 빗대지는 않겠습니다. 혁신이나 문화란 거부할 수 없는 ‘큰 기운’을 동반하는 에너지 같은 것으로서 피아가 구별될 필요가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여겨집니다. 선현의 말씀에 ‘적이란 오로지 자신의 과거만이 적이다’란 말씀이 있습니다. 적은 없고 추종자가 많아지는 승리처럼 운 좋은 성과란 없는 법이니까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도록 노력하는 문화로놀이짱의 친구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마음을 전합니다. 
문화로놀이짱: ​http://norizzang.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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