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3.24

오픈테이블/협동조합 고민,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자!

협동조합 고민,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자!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주수원 팀장에게 들어보는

​'오픈테이블 일상폴폴 2014 : 협동조합 간 정보 공유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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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가벼웠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함께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대하여 직접 제안하고 개최하는 ‘오픈테이블: 일상폴폴 2014’(http://opentable.or.kr/) 프로젝트를 접하고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이렇게 얘기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보통 토론회, 세미나 등에서 청중들은 전문가들의 발제를 경청하고, 운 좋으면 행사 끄트머리에 질문 하나 정도 할 수 있을 뿐이죠. ‘주입식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인데요.

 ‘일상폴폴’은 이런 방식에 얽매일 필요 없는 장이라 하니 “가장 협동조합적인 방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 서로 알아야 하지!


 구체적인 주제는 무엇이 되면 좋을까? 전국에 4000여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생겨났고 이들의 고민과 하고 싶은 이야기도 그 수만큼 다할 텐데…. 생각하다 보니 협동조합 중 과반수가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 떠올랐습니다. 여느 창업자들 못지 않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방법’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클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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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협동조합에는 ‘비빌 언덕’이 있습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정한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중 6번째 원칙, ‘협동조합 간의 협동’입니다. 
 이 원칙대로 협동조합끼리 돕는다면 아무래도 혈혈단신 창업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인데요. 문제는 협동조합들끼리 서로 알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어떤 협동조합이 있는지, 우리와 같은 업종의 협동조합은 어디어디가 있는지, 저 협동조합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지 등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상호 거래, 상호 홍보도 가능하고 협업의 시너지도 날 수 있을 텐데요.

 이런 문제의식들이 이번 오픈 테이블을 위한 주제로 거듭났습니다. ‘협동조합 간 정보 공유,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협동조합 어떻게 알리지?' 산적한 고민들

 여기에는 개인적인 고민도 덧붙여졌습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이 제작하는 협동조합 전문 팟캐스트 ‘공존공생’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659229679) 시즌2에 참여하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널리 안정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강구해 왔지만 마땅치 않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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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비단 공존공생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 글이 실린 서울 사회적경제 뉴스레터 ‘세모편지’를 비롯해 두레뉴스, 월간협동 등 협동조합 매체들의 공통된 고민인 셈입니다.

 

 협동조합 방식 그대로, 마음 맞는 사람 5명이 모여서 이야기 해 보자는 취지로 페이스북에 이벤트 페이지를 생성하고 계획을 알렸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습니다.

 가장 먼저 ‘공존공생’ 식구들 모두 신이 나서 결합했습니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님은 이수연 연구원님은 휴가 중인데도 행사기획과 무대세팅, 진행까지 맡아줬습니다. 생강 PD님은 이 행사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글 ‘행아웃’ 기능을 이용한 화상중계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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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30여명의 고민과 희망

점점 참석 예정 인원이 늘어나면서 당초 한 까페였던 장소가 성미산마을극장으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예정된 시각이 다가오자 ‘얼마나 올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기우였습니다. 협동조합 이사장님들, 중간 지원 기관 실무자들은 물론 저 멀리 충남, 진주에서까지도 오셔서 극장 무대 위의 30여개 의자가 꽉 들어찼습니다.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서로의 몸에 붙이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졌습니다. 그러자, 각자가 처한 위치와 고민의 지점들이 실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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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관련해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황세원 팀장이 서울시 지원 정책 하에서 민관의 협력으로 이미 만들어졌거나 추진 중인 매체들을 소개했습니다.
 ‘세모편지’를 비롯해서 서울 사회적경제 지도(www.mapplerk.com/semap), 오는 4월 중 오픈할 ‘서울 사회적경제 포털’(www.sehub.net·현재 임시 홈페이지로 운영 중) 등입니다.

 이외에도 공존공생과 같은 협동조합 방송, 두레뉴스와 같은 협동조합 언론이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플랫폼의 다양성, 기능적 편리성 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어떤 정보를 어떻게 유통시키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쪽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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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브, 선후배 간 만남의 자리

 협동조합이 사업체이자 결사체이기에, 사람들의 희망사항도 두 갈래였습니다. 사업체 측면에서는 시장분석 및 마케팅 정보, 성공모델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결사체적 측면에서는 운영 노하우, 유형 및 업종별 규약 공유, 그리고 특화된 교육 과정들이 공개, 공유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개인의 것에 머무르고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보공유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자료 축적을 위한 아카이브, 선후배간 만남의 자리 등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협동조합 내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판로개척 및 상호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기존에 진행 중인 내용을 먼저 살펴보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쇼핑몰 ‘사파이어몰’(http://www.482a.co.kr) ‘함께누리’로 이름을 바꾸고 4월 중순에 오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에는 공공구매 위주의 쇼핑몰이었다면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보다 개방된 형태로 개편된다는 소식입니다.
 함께누리 소개: http://sehub.blog.me/15018320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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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경제 조직간의 상호거래가 활성화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직원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 등이 모여서 또 하나의 소비자협동조합을 구축하는 방법, 선 지출 후 납품 거래 방식 개발, 개별 협동조합이 감당하기 어려운 홍보와 사무관리 등을 아웃소싱할 수 있는 전문 협동조합의 모색 등이었습니다.

​가장 협동조합다운 문제 해결법, '수다'로 풀자!

 열정적으로 분위기로 인해 오후 7시 30분 시작된 행사는 2시간을 훌쩍 넘겨 지속됐습니다. 그러고도 ‘다음 모임’에 대한 희망들이 엿보였는데요. 협동조합 온리의 김명진 이사장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그 같은 기대를 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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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협동조합을 설립한다고 하면, 여기 모이신 이사장님들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협동조합 만드는 과정에서 산전수전 겪은 분들이고 그 만큼 의지가 강하실 테니까요. 오늘 자리에서 논의되었던 홍보와 정보공유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조금씩이나마 실행되려면 오늘 오신 분들이 다시금 모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사장들이 모인 협동조합’이라는 말을 듣고 저는 순간 슈퍼 히어로들이 결집한 ‘어벤져스’가 떠올랐었는데요. 혼자선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모은다면 뭐든지 가능하겠죠. 그게 협동조합의 정신이니까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다소 무거운 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재미난 행사로 일상 탈출을 해 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될 일이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저 혼자만의 숙제가 아니기에 마냥 부담스럽지만은 않습니다. 흔히 잘되는 협동조합은 ‘끊임없는 수다가 이어지는 곳’이라고 하죠. 이번 오픈테이블은 이러한 ‘수다의 힘’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함께 수다를 떨면서 협동조합들의 공동의 필요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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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수원(한국협동조합연구소 팀장)​

-사진 이우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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