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2.26

정책해설/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전략분야 협동조합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전략분야 협동조합   

서울시 전략분야 협동조합 사례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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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0일 청년일자리허브 다목적홀에서는 서울시 전략분야 협동조합 사례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서울시에서 개발한 전략분야 협동조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고 홍보기간이 많지 않았던데 비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200석 되는 다목적홀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진 후 양적인 성장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시가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협동조합은 어떤 분야인지 또 어떤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궁금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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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분야 협동조합? 아하, 전략분야!

  무엇보다 전략 분야는 무엇일까요? 또 이 분야는 왜 선정되었을까요? 이 질문은 사례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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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분야의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공공성입니다. 협동조합 중에서도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거나, 지역공동체의 필요를 추구하며 복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는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높은 분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확산 가능성입니다. 하나의 성공사례가 생기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모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확산이 용이한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협동조합의 좋은 성공사례가 생기고,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면 전국 2천여 개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협동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공공성과 확산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된 전략분야가 바로 ‘보건의료, 주택, 돌봄, 베이비부머,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비정규직, 건강매점, 공동육아’ 등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기준 하에 나올 수 있는 다른 전략분야들도 있을 것이고 전략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습니다. 한정된 예산과 시간으로 이번에는 8개 분야의 협동조합을 우선적으로 설립 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성공모델을 탐구하고, 장애요인들을 분석했습니다.

 

 

전략분야 협동조합? 아하, 전략분야!

  이번 발표회에서는 5개 전략 분야 협동조합 사례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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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시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가 프랜차이즈 사업모델 발굴 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사례가 발표됐습니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후 열악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일궈낸 세대로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공헌마인드가 높고,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실제 협동조합상담 중 5~60대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모편지에서도 소개되었던 ‘내일은 청춘바리스타협동조합’ 역시 베이비부머 협동조합이죠(http://sehub.blog.me/150183206020). 퇴직자들의 개별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확산이 용이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공모로 선정된 아이디어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결합하여 인큐베이팅하고,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자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9개의 아이디어가 발전 중에 있으며, 20일 현재 릴레이 6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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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아픈아이돌봄협동조합과 (가)해든상담협동조합이 모델개발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자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요구는 늘어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병아보육 분야를, 후자는 가정 해체 등으로 인한 마음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모델 개발하고 있습니다. 병아보육은 자녀가 아플 때 전문성이 있는 의료기관이 아이를 돌보는 의료 돌봄 서비스를 말하며, 뜻을 같이한 어머니들이 모여서 지난 1월 19일 발기인 110명이 모여 발기인 대회를 마쳤습니다. 마음건강 역시 자살율 1위 등 마음 건강 실태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를 기반하여 (가)해든상담협동조합에서 모델개발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곳도 지난 1월 23일 27명의 발기인이 모여서 발기인 대회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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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제니엘에서 관악구 지역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행기관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돌봄분야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돌봄 서비스는 33만 6천여 명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장기요양서비스지만 요양보호사의 97%가 비정규직이고 폭행, 폭언은 물론 성희롱까지 당하는 매우 열악한 업무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시설 및 투자비용을 하나로 합침으로써 보다 나은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요양보호사들과 요양기관장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구성함으로써 요양보호사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현재 돌봄 협동조합 설립 간담회와 협동조합 교육을 진행하며 모델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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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협동조합 모델이 발표됐습니다. SSM진출 등으로 점점 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위협받고 장사하시는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죠. 전통시장 협동조합 모델 개발 사업은 이런 전통시장 상인 분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서로 힘을 모아 더 나은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공모를 통해 선발된 중랑구 동원골목시장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설립 및 수익모델 발굴을 지원함으로써 실제 적용 가능한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의 성공적 프로세스를 정립해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에는 상인 분이 직접 나오셔서 함께 꿈꾸고 같이 살 수 있는 즐거운 시장에 대한 꿈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 브랜드 사업, 공동구매 등 함께 모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며, 현재 상인들의 의지를 모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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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비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서 각각 에너지설계사분들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과 수익모델 개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비정규직(에너지)분야 발표가 있었습니다. 서울 에너지교육 협동조합은 에너지, 기후변화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강사풀 양성과 교육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에너지설계사를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5차례의 창립준비위원회 활동과 2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12월에 32명의 조합원과 함께 창립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서울 적정기술 협동조합은 도시에서 적용가능하고 접근성 높은 생활 에너지 전환기술 개발 및 보급 활동과 유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협동조합입니다. 마찬가지로 에너지 설계사를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3차례의 교육 워크숍을 진행하고 올해 1월 5명의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기러기 선두 역할로서의 전략분야 협동조합

  전략분야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매뉴얼이 있다고 해서 협동조합을 붕어빵 만들어내듯이 똑같이 찍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끊임없는 고민과 토론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전략분야에 대한 연구는 선두 기러기 역할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V자 대형의 선두에 선 기러기로 인해, 뒤쪽의 기러기들은 공기저항이 줄어들어 개별적으로 비행할 때마다 70%나 더 멀리 날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 연구한 결과와 장애요인 탐색으로 뒤에 따라오는 협동조합들은 보다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겠죠. 따라서 전략분야에 대한 지원도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러한 협동조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조합원 교육 및 모델개발 연구에 집중됐습니다. 각 분야별 연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도 많으며, 계속 연구 중입니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전략분야 협동조합이 마중물이 되어 소외된 이웃, 아파하는 이웃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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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 다운로드  http://sehub.net/se5_3/10707

 

 

글. 주수원, 황명연((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사진. 이우기(사진가), 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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